80년 만의 폭우에 교회 피해 잇따라…또 비소식에 '복구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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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교회 주변 폭우 피해 모습.ⓒ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80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교회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교회는 갑작스런 폭우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남한산성 부근에 위치한 새문교회(이상록 목사)는 집중호우로 빗물이 밀려들어와 교회 지하가 모두 물에 잠겼다.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밤새 물을 퍼냈지만 밀려온 토사나 부유물 등이 엉켜 있어 수습이 쉽지 않다. 더군다나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도 없어 막막한 상황이다.
이상록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교회를 신축해 이제 막 입당하려는 와중에 교회가 침수돼 너무 속상하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이번주 안에 복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중앙성결교회(오성택 목사)의 경우 폭우로 인해 지하 1층에 있는 예배당이 물에 잠겼다. 대성전 층고가 4m 40cm인데, 3m 높이까지 침수돼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오성록 목사는 "벌써 3번째 겪는 수해지만 이렇게 물 폭탄을 맞아 피해 보기는 처음"이라며 "쪽문으로 봤더니 에어컨은 물론 장의자까지 둥둥 떠다더라. 복구를 해도 예배 시설물을 다 못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력으로 복구하기에는 너무 피해가 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교회의 피해 소식을 들은 교단들은 긴급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신현파 목사)는 긴급피해복구반을 가동하고 교회별 피해상황 접수를 받고 있으며, 긴급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는 8일부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왔다.
하루 동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일강수량,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기상청) 425.5㎜, 경기 여주 산북 415㎜, 양평 옥천 402㎜, 광주 396.5㎜, 강원 횡성 청일 264.5㎜, 홍천 시동 207.5㎜ 등이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내린 400㎜가 넘는 비는 7월 한달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하룻밤 새 쏟아진 셈이다.
이번 집중호우는 금요일인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교회 지하가 물에 잠겨 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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