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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영 칼럼] 한국교회,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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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4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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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영 교수 ⓒ데일리굿뉴스

    교회의 위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반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교회는 유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3개월 이상 예배당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로 대체되면서 교회의 존재 이유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느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발생하면서 교회가 다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초기에는 신천지라는 이단이 주목을 받았고 정통 교회들은 그것을 잘못된 신앙관에 기초한 탓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정통 교회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불교와 천주교가 법회와 미사를 중단한 것과 비교되며 개신교회는 가장 사회의식이 부족한 종교로 전락한 실정이다.

    현장 예배가 중단되면서 전통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던 교회들이 더욱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주일 성수는 본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만 지켜지는 것이라고 여겨서 출장을 가더라도 주일을 껴서 가면 안 되고 심지어 명절에조차 본교회에서 주일을 지키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전염병 때문에 주일 성수를 못하는 상황에 적잖이 당황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헌금은 미리 새 돈으로 준비하여 주일 예배 시간에 헌금주머니나 헌금함에 넣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예배당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헌금 생활도 원천적으로 차단을 당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온라인 계좌를 알려주고 헌금을 하라고 안내하기도 뭔가 석연치 않게 여겨졌다.

    그러나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그 의미를 중시하던 교회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예배를 중계하거나 예배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출장을 가거나 몸이 아파서 예배당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하도록 해 이번 상황에 받는 충격이 덜했다.

    또한 이미 온라인 계좌로 헌금을 내도록 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어렵지 않게 헌금을 드릴 수 있었다. 필자가 10여 년 전에 헌금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에서 일반 성도들은 온라인이나 신용카드로 헌금을 드리는 것에 80%가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목회자들은 과반수가 찬성하여 의식의 차이를 나타냈었다.

    일반 성도들이 목회자들보다 더 전통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한목협’이 조사한 결과에서는 일반 성도들도 온라인 헌금에 대해서 과반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의 시간 차이도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기존의 방식으로 헌금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본질과 비본질의 구별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 중에는 신앙의 본질에 해당하는 요소들과 본질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혼재해 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신앙의 본질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그 예배의 형식은 다양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엄숙한 예배를 드릴 수도 있지만 찬양 중심의 열린 예배를 드릴 수도 있고 뜨거운 성령 집회를 할 수도 있다. 한 세대 전만해도 교회당에서 기타를 치는 것은 쉽게 용납될 수 없었지만, 요즘에는 전자 기타를 칠 뿐만 아니라 강대상 바로 옆에 드럼 세트가 놓여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사실 피아노가 처음 교회당에 들어올 때에는 그 소리가 가볍고 경망스러워서 예배 악기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 교회를 개척하면 피아노 헌금을 가장 먼저 할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주일에 예배를 교회당에서 드려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전통으로 이해될 수 있다. 성경에 초대교회는 교회당 건물에서 시작되지 않았고 가정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초기 교회 역시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는 집에서 모였었다. 물론 지금과 같이 제도화 되어서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잘못 되었거나 비성경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반대로 교회당에서 모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것이 잘못 되었거나 비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가정교회의 전통을 따라서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들도 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는 교회당에 모이지 않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거나 가정 예배로 전환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훼손하면 안 되는 본질적인 요소이고 어떤 것은 수정이나 보완이 가능한 비본질적인 요소인지 대해서 숙고가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코로나 19는 교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것을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신앙의 본질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신앙생활이나 관행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던 것으로부터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고 본질에 충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예배당에 모이기를 힘쓰는 것만큼이나 세상에 보냄 받은 자로서 신앙을 실천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이다. 예배당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세를 자랑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교회는 세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자기들끼리만 만족해하는 폐쇄적인 동질집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교회 역사에서도 나타난다. 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는 ?기독교의 발흥?이라는 그의 책에서 신흥종교였던 초기 기독교가 어떻게 신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주요 종교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염병이 돌던 당시에 이교도들은 전염병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자신의 신앙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염병으로부터 도피했고 환자들도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전염병을 이해했고, 이웃 사랑의 규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염병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돌보았다. 당시에는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돌봄만으로도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위대한 종교로 성장하는 데 주요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중세 기독교는 달랐다. 거대 왕국을 이룬 중세 기독교는 전염병에도 사람들을 교회당에 모았다가 오히려 전염병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은 전염병의 위협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교회로 모인 것인데 이 행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인들이 자신을 돌보기보다 자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고 헌신한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은 전염병 때문에 고통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이웃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고 그들을 돕기보다 좁은 의미의 신앙생활에 더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안타깝다.

    필자가 몇 년 전에 미국에 갔을 때 만났던 한 미국인 목사는 미국 교회들이 지나치게 건물 중심의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에 실망해 예수님의 본을 따라 온 마을 다니며 소외당한 이웃과 사회 약자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일별로 다른 장소를 빌려서 빈곤층의 사람들과 공동 식사를 나누며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자신의 성도이며 여기가 자기가 목회하는 교회라고 말하였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어 교회에 대한 새로운 발상을 보여주었다.

    이제 한국 교회도 변화가 필요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데일리굿뉴스 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종교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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