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北…교계, 인도적 지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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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도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9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에 중대한 인도주의적인 위기가 발생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국제사회의 긴급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의료필수품 뿐만 아니라 필수 식량 공급이 신속히 제공돼야 한다"며 "유엔을 통한 국제적 대응과 집중적이고 통합된 접근을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한 12일 1만 8천여 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13일 17만 4,400여 명의 발열자가 신규로 발생했다고 공개하는 등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신규 발열환자는 18일 기준 26만여 명으로, 지난달 말부터 발생한 누적 발열 환자 수는 200만명에 육박한다.
현재 북한은 검사 장비 부족으로 '확진자' 대신 '유열자'(발열환자)라는 용어로 환자를 집계하고 있어 실제 확진자 수는 발표된 집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의 백신 접종률이 '제로'인데다 허약한 영양 상태와 부실한 의료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향후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는 이유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이래 국제기구는 꾸준히 북한에 관련 물자의 지원 의사를 밝혀왔고, 중국도 최근 북한 지원 의사를 공개 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북한에 코로나19 방역 및 환자치료 지원을 공식 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시정연설에서 "코로나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면서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들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적 행태를 보여왔는데도, 정부가 대북 지원에 나서기로 한 점은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방향을 잘 잡았다는 평가다.
교계에서도 정부의 인도적 지원 입장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교총)은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새 정부의 북한 코로나19 방역 지원 제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정부가 북한에 보건·방역 협력을 제의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한다"며 "한국교회는 시민사회와 함께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교류 확대, 평화공존을 위한 모든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종료되어가는 시점에서 북한에 속히 백신과 의약품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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