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목회자 영성회복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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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데일리굿뉴스
교단 내 갈등과 분열 해결 위해 노력할 것
새로운 회기 가장 큰 목표는 '교육원 사업'
루터교회,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 감당해야
"목회자들의 소명 의식이 다시 뜨겁게 회복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회에 충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최근 기독교한국루터회 제51회 정기총회에서 재신임 된 김은섭 총회장은 '목회자들의 소명 의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임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4년을 향한 다짐이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본부에서 만난 김 총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총회장을 맡으면서 루터교회 목회자들의 소명 의식이 식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많은 목회자가 속된 말로 정치에 휩쓸리고 더군다나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교단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되짚었다.
2018년 김 총회장이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당시, 루터교단은 총회 임원들과 대의원들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다. 총회장 직위 해임이라는 유례없는 내분 속에 법정 공방 등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을 지켜봐야 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회기를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고 교단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김 총회장의 의중이다.
김 총회장은 "교단 관계자들과 협력해서 하나님의 도움 속에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처음 윤리위원회(위원장 강현길 원로목사)를 설립하고, 교단 내 비윤리적 사건이 생길 경우 실행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 사법 징계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원 사업은 김 총회장이 꼽은 가장 큰 목표다. 김 총회장은 교육원을 통해 목회자들의 교육과 영성 회복에 힘쓰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교회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면 새신자 교육이나 세례교육, 주일학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단용 교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부 목회자는 다른 교단의 교재를 써왔다"며 "교육원에서 교재를 만들어 목회자 교육 영성 문제뿐 아니라 지역교회가 필요로 하는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체계로의 전환을 앞두고 교단 차원의 계획도 언급했다. 김 총회장은 대면예배가 회복하더라도 비대면 측면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루터교단이 전통적으로 선구자 역할을 했던 문서와 방송선교에 더 매진하며 독자적인 준비도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교회 연합기구 통합 논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가입 추진 보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회장은 "한교총과의 관계 회복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며 "그러나 루터교회는 WCC 활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올 만큼 일치 운동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교단 간 연합에 언제든지 협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총회장은 "그동안 차별금지법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교단의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며 "교단의 신학적 입장을 찾아서 발표하는 신학위원회가 지난 7월 처음 구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차별금지법이 신학위원회 1순위 안건으로 올라갔다"며 "아마 내년 중 교단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총회장은 루터교회가 그동안 다른 교단에 비해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디아코니아(사회공헌) 정신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김 총회장. 그는 "교단 한 사람 한 사람이 만인 제사장이 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단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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