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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신임 총회장 배광식 목사 인터뷰
배광식 예장합동 총회장이 지난 14일 울산 대암교회에서 새 회기 교단 운영 방안을 밝히고 있다. 울산=신석현 인턴기자
배광식(67)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신임 총회장은 ‘함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총회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106회기 총회 주제도 그래서 ‘은혜로운 동행’으로 정했다. 지난 14일 울산 대암교회에서 만난 배 총회장은 “지친 목회자, 기도의 제단이 깨진 교회, 정의를 잃은 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단이 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배 총회장은 지난 13일 예장합동 제106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추대받았다.
제106회 총회 직전까지 찬반 논란이 극렬했던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교류 건’에 대해 결론을 유보한 것도 나눠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의중이 담겼다. 배 총회장은 “개인적으로는 WEA에 신학적인 문제가 있다는 소견이다. 하지만 이 건이 점차 정치적 싸움으로 변질하고 진영 논리화되는 것은 문제”라며 “어려운 때에 예민한 신학적 문제로 목회자의 마음이 상하고 총회가 균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불필요한 논쟁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총회장이 꼽은 새 회기 가장 큰 목표는 기도의 회복이다. 예장합동은 지난 회기 강단기도 운동인 ‘프레어 어게인’을 연 데 이어, 새 회기에는 전국 노회-권역 협의회-총회로 이어지는 3단계 조직을 통해 기도 운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 총회장은 “코로나19로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고 목회자들은 사역의 동력을 잃고 있다. 한국교회는 오직 기도로 영적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지난 회기는 주로 목회자들이 기도 운동에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장로회와 남·여전도회 등이 함께하는 기도 운동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자립교회를 돕고 목회자 은급제도를 정비하는 일도 주요 사업이다. 특히 기본소득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노후 걱정을 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고 한다. 배 총회장은 이번 총회에 목사 정년 연장 헌의가 올라온 것을 언급하며 “현시대에 맞지 않는 정년 연장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것은 목회자들이 은퇴 후의 삶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급제도는 단시간에 개선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 기초를 닦아놓고 싶다”고 전했다.
배 총회장은 차별금지법 제정 등 진리가 아닌 일에는 다른 교단과 힘을 모아 대처하고, 한국교회가 차별받는 일에는 단호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제106회 총회도 애초 2박 3일로 열려고 했던 것을 6시간 만에 끝냈다. 방역도 백신 접종 확인-PCR 검사-자가진단키트 검사-열 체크까지 네 단계를 거쳤다”면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라 이해는 하지만 교회가 다른 곳에 비해 간섭을 심하게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교회가 목소리를 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총회장은 총신대 신대원과 연대 대학원을 거쳐 영국 애버딘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계명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총신대 신대원과 대신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울산 대암교회 담임이다. 울산=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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