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예수마을’ 은퇴 선교사들과 제2 인생 열어간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쉼이 있는 예수마을’ 은퇴 선교사들과 제2 인생 열어간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쉼이 있는 예수마을’ 은퇴 선교사들과 제2 인생 열어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9-15 | 조회조회수 : 2,743회

    본문

    기독교 노인복지주택의 새 모델 가평 생명의빛홈타운 11월 입주



    b52799d006b34609a1f672d17c271b0e_1631723391_1672.jpg
    경기도 가평 설악면에 위치한 생명의빛홈타운 단지 내 조성된 겟세마네 동산.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 벽화와 큐브 모양의 기도실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노인복지주택 생명의빛홈타운은 여느 실버타운과는 느낌이 달랐다.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위한 공간이지만 전혀 정적이지 않았다. 노인만의 공간이라는 폐쇄적인 느낌도 덜했다. 이런 단지마다 흔히 있는 출입문 차단기 같은 건 없었다. 대신 입구에 ‘생명의빛예수마을’이라고 쓰인 커다란 바위가 오는 이를 반겼다. 지난달 17일 이곳에서 만난 하룡 생명의빛예수마을 담임목사는 “흔히 실버타운이라고 하면 정적인 걸 생각하는데 이곳은 오히려 동적인 곳”이라며 “쇠락하는 마을이 아닌 생명력이 있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b52799d006b34609a1f672d17c271b0e_1631723401_4418.jpg
     

    그의 책상엔 주변 지역을 탐방하고 쓴 보고서로 가득했다. 입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도 곳곳에 붙어있었다. 하 목사는 “은퇴한 분들 대부분의 얘길 들어보면 잊혀진 존재가 되는 걸 싫어한다. 뭔가 계속 하길 원하고, 소속감을 느끼길 원한다”며 “그런 점에서 그분들에게 생명의빛홈타운이 통로가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생명의빛홈타운은 은퇴 선교사들의 주거지 마련이 목적이었다. 선교사들이 은퇴 후 갈 곳 없이 떠도는 모습에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경기도 가평 설악면 봉미산 자락에 32만2800㎡(약 11만6000평)를 매입했고, 이곳에 1만9427㎡(약 5886평) 규모로 생명의빛홈타운을 지었다. 준공 허가 등을 이유로 중간에 은퇴 선교사를 포함한 노인으로 대상이 확대됐지만, 생명의빛홈타운 프로젝트는 지난 5년간 별다른 탈 없이 진척돼 왔다.


    b52799d006b34609a1f672d17c271b0e_1631723427_2171.jpg
    생명의빛예배당 내부 모습.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민이 생겼다. 주거지는 마련됐는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하 목사는 “거처는 마련됐는데, 은퇴 선교사님들이 너무 무료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또 문제가 있는 게 선교사님들의 경우 은퇴하고 들어오면 후원이 끊긴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뭔가 해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때 하 목사 눈에 지역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들어왔다. 생명의빛홈타운이 속한 경기 동부권에는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많았다. 은퇴 선교사를 이들과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목사는 “선교사님들은 각 지역에서 정말 잔뼈가 굵은 분들”이라며 “선교지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언어도 된다. 은퇴해서 한국에 돌아온 분들이지만 다문화·이주민 분야에 있어 전문가”라고 말했다.


    b52799d006b34609a1f672d17c271b0e_1631723446_8353.jpg
    하룡 생명의빛예수마을 담임목사가 지난달 17일 생명의빛홈타운 입주동 숙소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그는 “지역 주민센터, 교회 등과 연계해 입주 선교사님들을 파송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교사님들께 급여도 지급할 예정”이라며 “선교지에서 해왔던 일이라 입주를 문의하는 선교사님들도 이 얘길 듣고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현재 생명의빛홈타운 총 36세대 중 25세대의 입주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은퇴 선교사 세대라고 한다. 중국 몽골 말라위 캄보디아 필리핀 모잠비크 등 이들이 섬긴 지역도 다양하다. 그 외 일반 입주자 모두 기독교 성도들로 구성됐다. 입주일은 11월로 예정됐다. 밀알복지재단은 3개월 단기 거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 목사에 따르면 벌써 선교사님을 파송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생명의빛홈타운은 차량도 마련해 놨다. 하 목사는 “이곳 선교사님들과 지역 다문화·이주민 가정이 연결된다면 생명의빛홈타운은 다문화 선교의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신도 역시 원한다면 일자리 연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52799d006b34609a1f672d17c271b0e_1631723462_9816.jpg
    스피릿 큐브 기도실 내부 모습. 가평=신석현 인턴기자
     


    생명의빛홈타운은 주변 조경 정리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생명의빛홈타운을 지으면서 함께 조성했던 겟세마네 동산도 개방을 앞두고 있다. 예수께서 평소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기도했던 걸 모티브 삼은 이곳은 14개의 큐브 모양 기도실이 있다. ‘14’는 예수 그리스도와 12제자, 사도바울을 상징한다.


    여기엔 또 하나 특별한 곳이 있는데 겟세마네 동산 벽을 따라 그려진 기도문 벽화다. 한국어 히브리어를 비롯해 몽골어 타갈로그어 태국어 등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이 각각 붙어있다. 하 목사는 “선교사님께서 자신이 섬겼던 나라 기도문을 보면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국에서도 그 나라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명의빛홈타운은 ‘제2 생명의빛홈타운’도 계획 중이다. 원래는 남아있는 땅에 계속해서 은퇴 선교사를 위한 주거지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다문화 사역과 연계되면서 방향을 조금 수정했다. 하 목사는 “한번은 경기도 안산시장이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자기 지역에도 다문화가정이 많다면서 안산에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도심에 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 목사는 “은퇴 선교사를 위한 주거지 마련만 해결되면 끝인 줄 알았다. 부족한 전 그렇게 늘 한 치 앞만 봤는데,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필요를 계속해서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그는 “하나님께서 꾸려갈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가평=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04건 1 페이지
    • "전세계 기독교인 모이는 자리…생명윤리 중요 의제로"
      데일리굿뉴스 | 2024-04-22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생명윤리 세미나 개최  ▲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18일 한신인터밸리24빌딩 세미나실에서 '생명윤리세미나 - 로잔운동에 바라는 생명윤리질서'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오는 9월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에서 성경…
    • 타로 카드로 진로상담?…'무속 문화' 학교까지 퍼졌다
      데일리굿뉴스 | 2024-04-22
      심리 상담사·교사, 상담 도구로 타로·걱정인형 활용"청소년기 특성상 무속신앙 의존성 높아져" ▲ 타로 카드.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반 편성에서 친한 친구들과 떨어져 고민이 많구나. 앞에 놓인 타로카드 중에 3장을 뽑아볼래? 선생님이 마음을 읽어볼게."초·중·고등…
    • "21세기 갈릴레이 재판"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중징계 의결에 반발 확산
      CBS노컷뉴스 | 2024-04-22
      핵심요약 전국 신학자·기독 교수들, 서울신대 중징계 의결 철회 촉구박영식 교수, "핵심은 학문의 자율성 훼손과 교권·인권 침해"창조과학·기독교반지성주의에 대한 우려도 커져서울신대 신학부 "유신진화론, 교단 창조신앙에 어긋나"지난 17일 연세대학교 원두우신학관에서 열린…
    • 충현교회, 창립 70주년 기념해 아르메니아에 성경 기증
      CBS노컷뉴스 | 2024-04-22
       [앵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곳에 위치한 아르메니아는 주후 301년에 기독교를 국교화한 나라지만,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온 나랍니다. 예장 합동총회의 대표적 교회중 하나인 충현교회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대한…
    • 감신대, 게렛신학대학원과 업무협약(MOU) 체결
      당당뉴스 | 2024-04-18
      ▲ 게렛신학대학원의 하비에 A. 비에라(Javier A. Viera) 총장과 감리교 신학대학교유경동 총장    ▲ 왼쪽부터 이아현 교수, 하비에 A. 비에라(Javier A. Viera) 총장, 유경동 총장, 오광석 대외협력실장, 임진수 대학원장지난 4월 5일(금) …
    • 한국 개신교인의 신앙 계승 실태와 현상은?
      목회데이터연구소 | 2024-04-16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기독교 통계(231호)에서 조사와 통계 자료인 "개신교인의 신앙 계승 실태"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미래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에 관한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 [본인 신앙]나의 신앙, ‘어머니’의 영향 절대…
    • dd83fdecdde4142978fd373175d2469b_1713290455_3965.png
      목회데이터연구소 "2023 한국의 세계 선교 현황" 보도
      목회데이터연구소 | 2024-04-16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기독교 통계(233호)에서 "2023 한국의 세계 선교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들은 한국의 세계선교현황에 관한 가장 최근의 조사와 통계이다. 한국의 장기 선교사 수, 2019년 기점으로 크게 감소!• 매년 초 한국세계선교협…
    • dd83fdecdde4142978fd373175d2469b_1713289441_8372.png
      한국 교인은 목회자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목회데이터연구소 | 2024-04-16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기독교 통계(235호)에서 한국 교인은 목회자에게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주제로 아래의 질문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계로 발표했다. 1. [설교에 대한 욕구]원하지만 자주 못 듣는 설교 주제, ‘위로와 평안’!• 출석교회 목…
    • 로잔위·프로라이프, 태아 생명존중 특별주간 성황리에 마무리
      데일리굿뉴스 | 2024-04-16
      ▲ '생명을 위한 고난' 특별 예배. (사진제공=행동하는프로라이프)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로잔위원회(의장 이재훈 목사)와 행동하는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가 공동주최하고 대구동신교회(담임 문대원 목사)가 주관한 '생명을 위한 고난' 특별 예배가 성황리…
    • 찬양 플리부터 AI 커버까지…잘파세대 CCM 소비문화 눈길
      데일리굿뉴스 | 2024-04-16
      창작자와 소비자 경계 옅어져단순 감상 넘어 새로운 콘텐츠 생산까지 ▲청년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챌린지 문화.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유튜브에 게시된 CCM 플레이리스트.(유튜브 캡처)[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출근길에 듣기 좋은 찬양 플레이리스트'부터 …
    • "챗GPT 설교, 설교자의 정체성 기준으로 비판적 검증 필수적"
      데일리굿뉴스 | 2024-04-16
      거짓 정보 생성·제공 '환각현상' 완벽 제어 힘들어성경 본문에 관한 이해 아래 섬세한 검증 필요해성경 저자 원래 의도 파악 위한 '깊이 읽기' 우선개혁신학회 학술대회서 김대혁 교수 강조 [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챗GPT가 자랑하는 빅데이터와 빅러닝 과학기술은 …
    • 정권 심판론 거셌다…기독교 정당정치 당위성 의문
      데일리굿뉴스 | 2024-04-15
      '與 참패·野 압승' 국정기조 전면 쇄신 필요자유통일당 '0석'…국민 80%, 목사 정치참여 반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여야표정.(사진출처=연합뉴스)尹정부 '국정동력 약화' 관측국민의힘이 2016년 20대, 2020년 21대에 이어 22대인 이번 4·10 총선까지 '…
    • 미래 선교 방향은?…"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로"
      데일리굿뉴스 | 2024-04-15
      ▲KWMA 자신학화 심포지움 현장.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 옮겨지고 '모든 곳'에서 선교가 가능한 시대가 된 가운데 선교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12일 서울…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김장환 주교 선출…오는 9월 승좌식
      CBS노컷뉴스 | 2024-04-15
      성공회 서울교구, 지난 13일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주교선출 임시의회10차 투표 끝에 김장환 성공회 대학로교회 주임신부 주교 선출김장환 신부, "어려운 목회 현실 자랑스런 주님의교회 세워나갈 것" 각오이경호 주교, "함께 무거운 짐 들어주고 기도해달라" 당부오는 9월 이…
    • 돌아오겠다는 3040세대…교회가 마중을 나가야 한다
      컵뉴스 | 2024-04-10
      ‘다시 교회로 돌아가고 싶다’ 58%…교회 내 3040 모임 필요성 대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예배의 현장성이 약화되면서 개인 신앙의 침체를 겪었던 3040세대 상당수가 다시 교회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3040세대는 교회 내 연령 분포에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