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유전자 편집하는 ‘크리스퍼 가위’ 생명 경시 초래, 적절히 통제해야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원하는 유전자 편집하는 ‘크리스퍼 가위’ 생명 경시 초래, 적절히 통제해야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원하는 유전자 편집하는 ‘크리스퍼 가위’ 생명 경시 초래, 적절히 통제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6-22 | 조회조회수 : 2,663회

    본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성산생명윤리연구소·생명운동연합, 22일 세미나 개최



    6e09768ebc6931e36db36c8089b62103_1624385018_9453.jpg
    강민석 선임기자


    가장 대표적인 유전자 편집 기술로 알려진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는 2012년 개발된 후 각종 동식물의 형질 개량과 질병 치료 등에 응용되고 있다. 2018년 10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초래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HIV 수용체에 변이를 유도한 쌍둥이가 출산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생명운동연합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생명윤리적·법률적·의학적 문제점을 살피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류현모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 교수는 ‘유전자 가위에 대한 생명윤리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류 교수는 “유전 질환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무조건 반대해선 안 되지만 여러 이유로 적절히 통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이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며 “치료가 아닌 유전자의 개선과 증진을 목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우월한 유전자를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사회적 불평등이 생길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는 만큼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유전자를 섞은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6e09768ebc6931e36db36c8089b62103_1624385002_6201.jpg
    강민석 선임기자


    류 교수는 기독교 생명윤리의 방향에 대해 “피조물의 청지기로서 생명의 비밀을 알아가는데는 참여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이 생명을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생명들이 뒤섞이는 것을 금하신만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다른 생명체의 유전체를 짜깁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신학자와 전문가 간의 이슈 공유 및 선제적 방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이슈를 신학자에게 설명하고 신학자는 성경적 대응 방안을 크리스천 과학자와 목회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목회자는 교회, 과학자는 과학계에서 기독교적 대응 방안을 세상에 전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소영 미국변호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법률적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정 변호사는 “비혼출산을 한 일본인 연예인 사유리는 푸른 눈의 아이를 갖고 싶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정자를 선택했다고 전해진다”며 “크리스퍼 가위로 한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유전자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와 관련된 쟁점은 생명윤리, 법, 철학적 부분인데 이들 분야는 나뉘어 논의하기 어려울만큼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사용 범위 허용에 대한 국제적 규범이 필요함에도 아직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을 제정해 인간 배아나 유전자를 취급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할 생명윤리 방침을 제시했다. 생명윤리법 제47조에 의하면 인간의 유전자를 다루는 활동은 오직 난치병 치료 연구에만 제한했다. 다만 실제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더라도 이를 배아 난자 정자 태아의 유전자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그는 “한국 생명윤리법에서 정자 난자 등의 유전자 변형은 치료 목적이라 할지라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며 “그러나 연구 목적으로 인간생식 세포의 사용을 허용한 점에선 여전히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6e09768ebc6931e36db36c8089b62103_1624384987_0471.jpg
    강민석 선임기자


    이외에 김우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박사, 강성호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외래교수는 의학적·윤리적 관점에서 본 크리스퍼 가위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했다.


    3개 단체를 대표해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바른 사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우생학적인 유전자 증강의 목적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사용돼선 안 되며 특히 유전자 치료는 성공률이 극히 낮은 만큼 인간을 대상으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 변형을 통한 식량 문제 해결보다 전통적 농경 방법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생태계에 근본적 교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자의적 유전자 조작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494건 7 페이지
    • 현장 주일예배, 코로나 이전의 87% 회복 …1년째 80%대 머물러
      CBS노컷뉴스 | 2024-02-22
      (자료 이미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현장예배와 교회 사역이 코로나 이전으로 온전히 회복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예배당에서 드리는 주일예배 출석, 코로나 이전 대비 87% 회복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담임 목회자 526…
    • YWCA 조은영 신임 회장 선임 "지역·청년 활동 강화할 것"
      CBS노컷뉴스 | 2024-02-22
      한국YWCA연합회 정기총회서 조은영 신임 회장 선임'지역 참여 확대·청년 리더십 강화' 과제로 제시제1부회장 김은경·제2부회장 이은영 각각 선출 [앵커]YWCA는 오늘(22일) 새문안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직전 제1부회장이었던 조은영 회원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습…
    • "청년 세대는 이미 미전도종족…교회 매력 느끼게 해야"
      CBS노컷뉴스 | 2024-02-22
      기사연, 22일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 주제 에큐포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이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공간이제에서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를 주제로 제1차 에큐포럼을 진행했다. [앵커]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청년들…
    • "교회의 사명은 평화" 10주년 맞은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CBS노컷뉴스 | 2024-02-20
      기장 총회, 매주 월요일마다 남북 화해와 통일 위해 기도   [앵커]한국기독교장로회가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진행해 온 월요기도회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열린 10주년 월요기도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한혜인 기잡니다.[기자…
    • [집중취재] 멀어지는 한반도 평화, 한국교회 역할 필요…"민족의 십자가 짊어져야"
      CBS노컷뉴스 | 2024-02-20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경기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열린 '전쟁을 부르는 접경지역 군사훈련, 전단 살포 모두 중단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파주=황진환 기자 [앵커]남북한의 '…
    • KWMA 제34차 정기총회 개최, "변화된 선교 환경에 대응할 것"
      CBS노컷뉴스 | 2024-02-20
      [앵커]국내 주요 선교단체들과 교단 선교부 등이 모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가 오늘(19일), 정기총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을 논의했습니다.KWMA는 비서구 중심의 선교와 디지털 선교 등 선교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명혁 목사 별세
      CBS노컷뉴스 | 2024-02-20
      고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강변교회 원로목사이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명혁 목사가 향년 87세를 일기로 소천했다.고 김명혁 목사는 18일 주일 오전, 춘천 소재의 한 교회에 설교를 위해 운전해 가던 중 교통사고로 별세했다.강변교회 담임목사(19…
    • "다니엘의 영적 DNA로 믿음의 세대 키운다"
      데일리굿뉴스 | 2024-02-20
      김은호 오륜교회 설립목사, 신간 ‘다니엘 프로젝트’ 북 콘서트  ▲ '다니엘 프로젝트 북콘서트'가 20일 오륜교회 비전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은호 오륜교회 설립목사. (사진제공=오륜교회)"이 순간을 위해 목회 인생을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세대 청년들이 급변…
    • "위기의 한국·다음세대를 일으키소서"…교단·교파 초월 연합기도
      데일리굿뉴스 | 2024-02-20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개최다음세대 위해 한 목소리 기도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가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하나님과 그가 행하신 일을 알고 기억하는 다음세대를 …
    • 주요 신학대 졸업식 개최, "위로와 소망 전하는 사람 되길"
      CBS노컷뉴스 | 2024-02-16
      백석대 등 주요 신학대들이 전기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앵커]각 신학대학교가 잇달아 학위 수여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백석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도15일,  전기 학위 수여식을 개최하고, 졸업생들을 격려했습니다.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기자]올해 …
    • 백석대, 2,647명 학위수여식…환갑 만학도 졸업생 눈길
      데일리굿뉴스 | 2024-02-16
      ▲백석대학교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모습.(백석대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15일 오전 교내 백석홀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학위 2,272명, 석사학위 323명,…
    • "영광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백인자 한세대 총장 취임
      데일리굿뉴스 | 2024-02-16
      미래 청사진 발표하고 학교 혁신 약속"하나님 뜻 구하며 하나님 편에 설 것"학교 발전 위해 '하나됨' 강조 ▲16일 경기도 군포 한세대학교에서 '백인자 박사 제9대 총장 취임식'이 열렸다.ⓒ데일리굿뉴스[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영성 회복과 단합된 힘으로 한세대…
    • 광장 사용 못해 뿔난 인천퀴어축제, 소송 냈다가 패소
      데일리굿뉴스 | 2024-02-16
      인천퀴어축제조직위, 구청 처분 위법 소송 패소  ▲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데일리굿뉴스인천 퀴어축제 주최 측이 기독교 단체의 광장 사용을 승인한 구청 처분이 위법하다며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14일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인천지법은 최근…
    • 도시공동체연구소, 15일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 개최
      데일리굿뉴스 | 2024-02-15
      “위기의 한국교회, 도시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성 회복해야”판교서 지역과 연대하며 사역하는 성음교회 사례 소개   ▲도시공동체연구소가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데일리굿뉴스] 박상우 기자 =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도시에 사는 구…
    • "십자가 사랑 속으로"…'경건한 40일' 사순절 시작
      데일리굿뉴스 | 2024-02-14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사순절이 시작됐다. 사순절 40일, 참회·금식·금욕 생활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 기간에 접어들었다. 우리는 사순절을 알고 있지만 참된 의미는 모른 채 시간을 흘려 보…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