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예배 공간 가정… ‘구원해 홈즈’로 믿음의 가문 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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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교회,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
많아지자 회복 프로젝트 진행
맞춤 가구형 오디오 가이드 제작
서울 서부교회가 10주간 진행 중인 가정예배 프로젝트 ‘구원해 홈즈’의 4주차 오디오 가이드 첫 화면. 서부교회 유튜브 캡처
코로나19로 삶의 많은 공간을 잃었지만 찾게 된 공간이 있다. 바로 가정이다.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정에서 보낸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서부교회(임채영 목사)는 이 시간에 집중했다.
서부교회는 지난달 1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10주간 가정예배로 신앙의 문화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하던 차세대를 위한 교육 ‘가스펠 프로젝트’를 참고해 서부교회 성도 가정을 위한 맞춤형 프로젝트로 재탄생시켰다. 프로젝트 이름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 ‘구원해 홈즈’로 지었다.
프로젝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송형섭 부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우리의 신앙생활이 개인의 영역은 축소된 채 많은 부분 교회에 의존하고 있었음을 돌아보게 됐다”며 “우리 삶의 많은 시간이 교회나 직장, 학교에서 가정으로 옮겨졌는데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구원해 홈즈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부교회는 프로젝트 첫 주에 구원해 홈즈를 위한 팝업 강의를 열고 가정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를 성도들과 나눴다. 또한 매주일 오후 1시 ‘오디오 가이드’를 교회 유튜브 채널에 올려 성도들이 보다 재밌게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 가이드는 가구 형태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홀로용’, 장년 가정을 위한 ‘함께용’,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가족용’으로 각기 다르게 제작됐다. 서부교회는 미디어 활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지면용 가정예배 안내지도 제공했다.
프로젝트 반환점을 돈 현재 성도들의 반응은 뜨겁다. 첫 주차 오디오 가이드 조회수만 600회가 넘었다. 서부교회에 따르면 대략 250가정이 구원해 홈즈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렸다는 후기부터 홀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소감까지 각자 경험한 은혜가 다양했다. 시간이 갈수록 어색했던 가정예배가 조금씩 편안하게 다가온다는 얘기도 많았다. 나눔의 시간이 부족해 다음 주 가정예배가 기다려진다는 이도 있었다.
한 집사는 서부교회가 마련한 ‘구원해 홈즈 10주간의 동행 일기’를 통해 “교회에서 나눠준 가정예배 안내지 나눔 주제를 통해 처음으로 예수님을 어떻게 믿게 됐는지 서로 알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며 “가족이 한 교회를 섬기고 있지 않아 신앙 얘길 그동안 나누지 못했는데, 이번 10주 동안 서로 깊은 얘길 나누며 하나님과 함께 신앙을 회복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채영 목사는 “구원해 홈즈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예배 공간으로서의 가정이 다시금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구원해 홈즈가 가정예배를 드렸던 분들에겐 도우미로,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분들에겐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도 가정 안에서 예배와 함께 신앙의 문화가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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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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