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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복음 향한 열정 넘치는 나라, 부르심에 주저없이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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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4-16 | 조회조회수 : 3,2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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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

    ‘크리스토퍼 위크스’ 대표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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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위크스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사무실에서 벽에 걸린 액자 속 사진 이야기와 함께 지난 사역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사무실에 들어서자 벽에 걸린 액자 속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한 아프리카인이 지붕 위 십자가를 두 손으로 잡은 모습이었다. 책상 위엔 갈색 가죽 덮개의 커다란 성경책이 있었다. 멀쩡한 겉면과 달리 안쪽은 이곳저곳 테이프로 낡은 부분을 덧대었다. 손때 묻은 티가 역력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SPK) 크리스토퍼 J 위크스(53) 대표는 한국에 온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라고 했다.


    액자 속 사진의 사연부터 물었다. 위크스 대표는 “2008년부터 2년간 케냐에 머물며 아프리카 전역을 상대로 구호 사역을 펼치다 만난 로렌스 목사님”이라며 “내전을 겪은 케냐 나이로비에 교회를 세우고 마지막으로 건물 지붕에 십자가를 다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성경책은 낡은 걸 보여주기가 쑥스러운지 어색해했다. 위크스 대표는 “고향인 미국에서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부터 쓰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좋아하는 구절은 잠언 3장 6절이다. 그는 “매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을 살면 모든 길을 인도하신다는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서 “지난해 한국지부 사무실 개소 준비를 할 때도 이 말씀을 새기며 기도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위크스 대표는 지금도 아침마다 직원들과 함께 ‘경건의 시간’을 갖고 일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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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리안퍼스의 DC-8 화물 수송기가 지난해 3월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구호 지원을 위해 이륙하는 모습. 사마리안퍼스 제공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그에게 성경과 하나님은 친숙했다. 부모도 그에게 항상 하나님이 이끄시는 계획과 목적이 분명히 있음을 일깨워줬다. 어렸을 때부터 선교사들의 모습과 그들이 나눈 은혜를 보고 들으며 언젠간 자신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다. 이후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로서 대형 로펌에서 일도 해봤지만, 자신의 지식을 하나님 사역을 위해 사용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해졌다. 2000년 여름,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사마리안퍼스에서 사역자를 구한다는 공고에 고민 없이 지원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좋은 것만 주실 하나님만 믿고 순종하겠다던 당시의 고백으로 지금까지 왔다.


    사마리안퍼스는 한국 고아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밥 피어스 선교사가 1970년 미국에서 세운 초교파적 복음주의 기독교 재단이다. 단체 이름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강도 만나 어려움 겪던 이를 도운 자,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따왔다. 50년 넘게 전쟁 빈곤 자연재해 질병 기근으로 피해를 본 전 세계 사람들을 도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현지 교회와 협력해 예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예수의 이름으로 도우라(Helping in Jesus’ Name)’가 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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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클린 그레이엄(왼쪽) 목사가 2017년 9월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 피해를 본 현지 남성에게 비상용 천막 방수포를 나눠주고 있다. 사마리안퍼스 제공


    그레이엄 목사는 75년 피어스 선교사와 함께 떠난 선교 여행에서 세계 선교의 소명을 받았다. 이후 78년 피어스 선교사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 그를 이어 사마리안퍼스 회장 겸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옆에서 지켜본 그레이엄 목사는 어땠을까. 위크스 대표는 “그의 지론은 ‘복음전파를 위해선 어떤 것도 타협할 수 없다’로 정리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어린이 구호와 전도사역인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를 준비할 때였다. ‘가장 위대한 여정’이란 제자훈련 프로그램 책자에 분량 문제로 복음주의 내용을 줄여야 할 일이 생겼다. 그레이엄 목사는 “우리의 소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복음을 강조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필요냐”며 반대했다. 복음전파에 대한 반대가 컸던 아일랜드에선 과감히 사업을 접었다.


    위크스 대표는 “그레이엄 목사님의 결단을 보며 하나님께선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실 테니 우린 그저 그가 부르신 소명을 위해 끝까지 달려가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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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리안퍼스 직원이 지난 2월 에티오피아 티그리스의 한 아이를 검진하는 모습. 사마리안퍼스 제공


    2008년 당시 열세 살과 열한 살이던 자녀 둘과 내전이 발발한 케냐에 갈 때도, 지난해 한국에 올 때도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다. 선교를 향해 같은 마음을 품은 아내의 지지도 큰 힘이 됐다.


    그가 몸담은 사마리안퍼스는 지난해 캐나다, 영국, 호주·뉴질랜드,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이자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자리를 잡았다. 그레이엄 목사의 부친인 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과 인연이 큰 탓도 있지만 한국이 아시아에서 기독교 문화가 가장 잘 정착된 나라인 데다 복음을 향한 열정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PK는 본격적인 국내 사업에 앞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국내 26개 교회, 10개 학교·단체와 함께 몽골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줄 선물상자를 준비하며 사업의 물꼬를 텄다. 지난 3월 중 선물상자를 몽골 현지로 전달했고, 지역 교회와 협력해 선물과 함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가장 위대한 여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이끌 계획이다. 그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인 아이들이 소외된 친구들을 돕는 이 사역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신앙의 가치 전수 측면에서 유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SPK는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교회와 협력해 아시아 지역 구호와 복음 전도사역에 나선다. 사마리안퍼스 본부가 추진 중인 에티오피아 난민 구호와 케냐 의료선교 사역에도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하려 한다.


    위크스 대표는 “한국의 교회 및 기독교 기반 구호단체와 긴밀히 소통하며 배운다는 자세로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릴 한국에 보내신 이유는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님께서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하실 일을 함께 기대하며 마음을 모으고 협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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