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신교, 동성부부 자녀 세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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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교회 대주교, 그리스 방문 후 세례
관구장 “동성애자 자녀인지 모르고 허가”
▲ 대리모로 자녀를 가진 유명 동성애자 (사진출처=워싱턴포스트)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미국 정교회 대주교가 그리스 아테네에 비공식적으로 방문해 동성애 커플이 입양한 자녀에게 세례를 주자 논란이 퍼지고 있다. 정교회는 가톨릭의 직제를 따르지만 정통 개신교로 분류된다.
엘피도포로스 미국 대주교의 이런 행보는 동성애자 가정을 정교회의 일원으로 허락한 셈이 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그리스 정교회는 지난 19일 공식 성명과 함께 대주교를 비판했다. 세례는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대주교가 이런 원칙을 사실상 위배했기 때문이다.
대주교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유명 동성애자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페테르 던다스와 그의 파트너 에반겔로 부시스가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들(?)과 딸(?)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교회 관계자는 “정교회는 동성 간 결합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리스는 폴란드를 비롯해 동성애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몇 안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다.
대주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의 최근 트위터 게시글은 지난 2일 뉴욕타임스에 게시된 연설의 발췌문이다. 트위터에는 ‘교회는 절대로 정체성에 기반해서 차별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 ‘그들은 우리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등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있을 뿐이다.
대주교의 이러한 행보 뒤에는 그리스 글리파다 관구장의 허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구장은 지역 교구들의 대표로 주교 회의를 열고 주재하는 성직자다.
관구장은 대주교가 세례를 준 대상이 동성애자 자녀라는 것이 알려지자 자신은 몰랐다며 입장을 밝혔다.
글리파다 관구장 안토니오스 주교는 “동성애자 자녀인지 모르고 허가했다”며 “세례를 허가했던 아이들은 정교회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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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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