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9-21 | 조회조회수 : 3,001회

    본문

    미주 한인 교인들과도 자주 교류

    어린 시절 폐결핵 걸린 뒤 성경 읽어

    빈민촌에서 교회 개척해 목회 시작



    31d9f7b9e1c140a4a1ee09a816d9861e_1632246773_2355.jpg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고 조용기 목사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86세를 일기로 지난 14일(한국시간) 별세<본지 9월14일자 A-1면>했다.


    미주 한인교회들도 분향소를 설치 조용기 목사를 추모했다. 한인 교인들은 조 목사가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그가 한국 기독교에 남긴 의미들을 돌아보고 있다. 조 목사는 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종종 방문 집회 등을 인도하면서 한인 교인들과 교류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LA지역 나성순복음교회의 모 교회다. 나성순복음교회 담임인 진유철 목사는 한국서 조 목사 장례식을 마치고 지난 18일 LA로 돌아왔다. 진 목사는 조 목사의 제자다. 진 목사는 스승이 남긴 업적보다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떠올렸다.


    진 목사는 "(조 목사님이) 2016년 10월 LA를 방문했을 때 집회를 마친 후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2019년 한국서 만났을 때도 못난 나의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해주시며 위로와 사랑을 대신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고인은 1936년 2월 현재의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서 5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유한 천석꾼 집안이었다. 조 목사의 부친인 조두천씨는 50년 5월 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일로 집안이 크게 기울었다고 한다.


    한 달 뒤에는 6.25 전쟁이 발발했다. 부산으로 피난한 고인의 가족은 혹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고인은 부산공고에 다니다가 폐결핵에 걸렸다. 당시만 해도 폐결핵은 치료가 어려운 감염병이라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의사에게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때 세 살 위 누나의 친구가 고인에게 성경책을 건넸다. 고인이 성경을 공부하며 기도를 시작한 계기였다.


    아직 기독교를 잘 알지 못했던 고인은 부산에서 우연히 미국 선교사 켄 타이스가 인도하는 부흥회 천막에 들어섰다. 부흥회에서 고인은 난생처음 눈물을 쏟으며 통곡했다고 한다. 부흥회를 마친 뒤 고인을 만난 타이스 선교사는 고인의 영어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고인은 타이스 선교사를 따라다니며 영어 설교를 우리말로 통역하는 일을 했다. 타이스 선교사는 오순절교회인 '하나님의성회' 소속이었다.


    고인은 금식 기도를 하다가 흰옷 입은 예수를 만나는 영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이게 고인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서울 서대문에 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신학교에 입학했다.


    고인은 신학교 입학 동기생으로 최자실(1915~89) 목사를 만났다. 그는 훗날 조 목사의 장모가 된다. 최 목사는 오순절 신앙에서 성령 세례의 증거로 보는 방언을 고인이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고인은 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가 됐다. 최 목사(당시 전도사)와 함께 서울 은평구(당시 서대문구) 대조동에서 가정예배를 시작했다. 당시 대조동은 달동네로 불리던 빈민촌이었다. 두 사람은 사과 상자에 보자기를 씌워 강대상을 만들고 온 동네에 예배를 알렸다. 가족을 제외하면 창립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밭일하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온 여성 노인 한 명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인 수가 늘어났다. 교인이 50명쯤 됐을 때 집 앞마당에 천막을 친 뒤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천막 교회의 시작이었다. 3년 만에 교인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고인은 오순절 운동에서 성령 세례의 또 다른 증거라고 보는 축사와 신유(신의 힘으로 병이 낫는 것) 의식을 자주 거행했다. 가난으로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병자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천막 교회로 몰렸다.


    고인과 최 목사는 61년 서대문에서 두 번째 교회를 개척했다. 6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최 목사의 둘째 딸 김성혜(전 한세대 총장)씨와 결혼도 했다. 3년 뒤에는 재적 교인 수가 3000명을 넘었다. 다시 3년 뒤에는 재적 교인 수가 8000명을 웃돌았다. 늘어나는 교인 수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서울 여의도에 교회당을 신축했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교회였다. 73년 건물을 완공하자 서대문 교회의 교인 8000명이 이곳으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시대가 열렸다.


    조 목사는 '삼중축복' '오중복음' '4차원의 영성'을 내세우며 교회를 일궜다. 삼중축복은 예수를 잘 믿으면 ▶영혼은 구원을 받고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건강도 지켜낼 수 있다는 뜻이다. 오중복음은 중생(거듭남) 성령 충만 신유 축복 재림(다시 옴)의 복음을 가리킨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 수가 가장 많았을 때는 78만 명에 달했다. 초기에는 방언과 병자 치유를 강조하는 조 목사의 목회 활동에 대해 기독교계 내부에서 이단 논쟁도 있었다. 한때는 기성 교단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장로교회에서 영향력이 컸던 한경직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양적 성장을 감안할 때 그 교단을 더 이상 이단으로 부를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93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교회로 등재됐다. 당시 재적 교인 수는 70만 명이었다. 조 목사는 평양에 심장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98년에는 국민일보를 설립했다.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세워 인권.환경.아동복지 활동을 했다.


    백성호·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186건 9 페이지
    • 클린트 프레슬리, 남침례회 연맹 회장 후보 지명
      KCMUSA | 2024-01-23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있는 히코리그로브침례교회 담임목사인 클린트 프레슬리가 2022년 4월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남침례교신학교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 YouTube/Southern Seminary)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히코리그로브침례교회(Hic…
    • 美 새 보수 감리교단 "남서부로 교세 확장"
      데일리굿뉴스 | 2024-01-22
      ▲미국의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 '세계감리교회'(GMC)가 남서부로 교세를 확장한다고 밝혔다.(사진출처=Global Methodist Church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 대한 보수적인 대안으로 출범한 세계감리교회(…
    • 유명 목회자 알리스테어 베그 '트랜스젠더 결혼식 참석' 조언... 기독교 지도자들 비판
      KCMUSA | 2024-01-22
      (왼쪽 사진: Jeremy Wong Weddings/Unsplash) (오른쪽 사진) 알리스터 베그: YouTube @Together for the Gospel)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초교파 대형교회인 파크사이드교회 담임 목사이자 생명을 위한 진리(Truth Fo…
    • 2a8eb7425c6213b08be5b8e23da73b95_1705702049_118.jpg
      프랭클린 그레이엄, 'God Loves You' 투어 위해 미 남부 국경 순회
      KCMUSA | 2024-01-20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이 다음 달부터 미국 남부 국경으로 God Loves You 투어를 떠난다.CBN 뉴스에 따르면 이번 "God Loves You Frontera (Border) Tour는 2월 24일 텍사스 브라운스빌 '브라운스빌 스포…
    • 2a8eb7425c6213b08be5b8e23da73b95_1705683274_9571.jpeg
      [부고] 고 채동선 전도사 천국환송예배 및 하관예배
      KCMUSA | 2024-01-19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담임 목회자인 채동선 전도사가 지난 15일(월) 오전 5시에 63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와 유족은 오는 27일(토) 오후 3시 새생명비전교회(강준민 목사)에서 천국환송예배를, 29일(월) 오후 1시 로즈…
    • 2a8eb7425c6213b08be5b8e23da73b95_1705693356_1356.jpg
      지금 이 시간 십만명의 낙태 반대자들 워싱턴 DC 행진 펼쳐
      KCMUSA | 2024-01-19
      19일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C-SPAN)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회장인 잔느 맨시니(Jeanne Mancini)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가수 대니 고키미 연방하원 의장이자, 루이지에나 연방하원의원(공화당)…
    • 3c93008a59e314f50e825f63eb513374_1705622283_5129.jpg
      [CA] 2024년 에미상 '비프(성난 사람들)' 에미상 최고 8부문 휩쓸어
      KCMUSA | 2024-01-18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1월15일(월)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와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제작한 넷플릭스와 A24의 '비프(성난 사람들)'가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에서 최우수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을 포함 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
    • 2a8eb7425c6213b08be5b8e23da73b95_1705618075_4906.jpg
      레이크우드교회 담임 조엘 오스틴 목사 지난 주일 예배에서 눈물 흘려
      KCMUSA | 2024-01-18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레이크우드교회의 조엘 오스틴 목사가 2024년 1월 14일 예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Screengrab/YouTube/레이크우드교회) 조엘 오스틴(Joel Osteen) 목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자신의 초대형교회 신자들에게 뱅…
    • 3c93008a59e314f50e825f63eb513374_1705614425_246.jpg
      [GA] 한인 어린이들 마틴 루터 킹 데이 예배에서 공연
      KCMUSA | 2024-01-18
        나성순복음교회(담임 진유철 목사)의 어린이 성가대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벤에셀침례교회(Ebenezer Baptist Church)를 방문, 지난 15일(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 기념 예배에서 특별 찬양과 …
    • 2a8eb7425c6213b08be5b8e23da73b95_1705616117_1089.png
      워싱턴 DC에서 열릴 '2024 생명을 위한 행진'에 수만명 참여
      KCMUSA | 2024-01-17
      지난 2023년 1월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집회. (사진: 7News) 2024 생명을 위한 행진(2024 March for Life)이 1월 19일(금요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린다.주최측은 올해 …
    • 이영훈 목사 "킹 목사처럼 자유와 평화를 꿈꾸자"
      데일리굿뉴스 | 2024-01-17
      미국 킹 목사 기념예배 참석…국제 인사 대표로 축사  ▲킹 목사 기념 예배에서 발언하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주니어(MLK·1929∼1968) 목사 기념일…
    • T. D. 제이크스 감독 소문 일축, 번영복음 계속 설교
      KCMUSA | 2024-01-16
      (사진: Nay Mills, courtesy First Baptist Church of Glenarden / RNS)그의 A급 인맥이 최근 정밀조사를 야기시켰으나 추종자들은 계속해서 이 번영 복음 목사에게 모여들고 있다.매릴랜드에 있는 글레나든 인터내셔널 제일침례교회…
    • "北,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고립·탄압 심화"
      데일리굿뉴스 | 2024-01-16
      휴먼라이츠워치 '2024 세계 인권 보고서' 발표  ▲전 세계 각 국가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휴먼라이츠워치의 '2024 세계 인권 보고서' 표지.(사진출처=Human Rights Watch)[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 2a8eb7425c6213b08be5b8e23da73b95_1705426069_5809.jpg
      [긴급 속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담임 채동선 전도사 별세
      KCMUSA | 2024-01-15
      지난 해 12월 3일 온라인으로 설교하는 채동선 전도사 (사진: 마음이가난한사람들의교회 동영상 캡쳐)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담임 채동선 전도사가 2024년 1월 15일(월) 오전 4시 58분 향년 63세(1960년생)로 별세했다.캘리포니아의 한인타운에서 교회를 이…
    • e307bebe1650c4c429af4cdbd0354040_1705346723_6735.jpeg
      미국 목회자 과반수 이상 사임 심각하게 고려 중
      정준모 목사 | 2024-01-14
      목회자 연령, 성별, 교단, 교회 크기 등에 상당한 차이 보여 하트퍼드 국제종교평화대학교(Hartford International University for Religion and Peace)이자 하트퍼드 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