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사회 혐오범죄 불안 호소..."표적될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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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시위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 일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으로 한인사회가 두려움에 휩싸였다.
미국 곳곳에서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와 폭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아시아계 목숨도 소중하다' 구호를 외치며 촛불과 팻말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아시아계를 노린 '모방 범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희생자를 애도하고 인종차별 범죄를 규탄해야 한다며 불안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애틀랜타 경찰은 총격 사건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 성 중독 때문이라고 진술했다"면서 "아시아인 혐오 범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지만 그런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용의자가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경찰이 곧이곧대로 이를 언론에 공개한 건 그가 용의자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놓고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아시아계 단체 등은 이번 사건의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인종 범죄에 해당하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성명에서 "용의자는 약 한 시간에 걸쳐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세 곳의 업소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범행 전 페이스북에 "중국이 코로나19를 은폐하려 한다", "미국인 50만 명을 (코로나19)로 죽인 것은 21세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 계획의 일부”라는 글을 올렸다며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음 날인 17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뉴욕, 애리조나 주 피닉스,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각각 추모객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은 한글로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지킨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가 수많은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면서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촛불을 켜기도 했다.
뉴욕에서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퀸스에서도 이날 밤 200명가량이 심야까지 집회를 열고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에 항의했다.
이들은 촛불을 켜고 모여들었고 '증오를 멈추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며 인종 폭력의 중단을 호소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집중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권도 들썩였다.
미 하원에서는 18일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는 한국계인 영 김·미셸 박 스틸, 중국계인 주디 추,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과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이번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아시아계 여성 6명과 같은 숫자의 여성 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공격이 늘어나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증오와 선입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에서 이런 청문회가 열린 것은 30여년만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으니 조사가 완료되면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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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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