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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날 벌어진 반-에피파니(anti-epiph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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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1-01-12 | 조회조회수 : 1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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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Yahoo Money)


주현절(Epiphany)에 우리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아닌 동방박사들(Magi)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주현절은 우리에게 믿음이 정치권력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1월 6일 수요일은 그리스도의 빛이 온 나라에 어떻게 퍼졌는지를 축하하는 주현절 축제가 있는 날이었다. 동방에서 주현절이라고도 불리는 에피파니 시즌은 예수께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온 세상에 계시하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양에서는 동방박사(국가나 이방인을 대표하는)가 신비한 별 보고 예수를 찾아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주현절 시즌은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인 가나에서의 결혼식과 그리스도의 세례를 되돌아보는 시즌이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 우리가 미국에서 맞은 2021년 주현절은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동방박사가 갓 태어난 왕을 숭배하는 대신, 마가 모자(Make America Great Again Hat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선거운동 홍보 모자)가 미국 수도에 뒤덮었다. 그리스도의 참된 신분을 보여주고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세례 대신에, 남성들과 여성들이 선거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면서 “예수 구원자”를 선포하는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 가나 결혼 잔치에서 보여주신 기적적인 사랑의 표현 대신에 우리는 정치적 폭력의 표현들을 보았다.


주현절은 우리를 빛과 진리로 부른다. 이것은 이사야의 약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 60:3). 빛은 아름답고 또한 계시적인 것이다. 에피파니(epiphany)라는 단어는 깨달음이라는 말과 진리의 실현을 향한 몸짓에서 나왔다. 에피파니를 얻는다는 것은 실체를 파악하고, 통찰력을 얻는 것이다. 복음 이야기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진실을 엿본다. 세상의 빛은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에게 현현된다.


주현절 시즌은 우리가 단지 그리스도의 빛을 깨닫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그것을 전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워싱턴 DC에서의 최근 사건을 보고 있었다면(사람들이 "미국을 다시 경건하게 만드십시오"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기 때문), 그들은 이 일이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 의사당을 습격한 폭력은 반-에피파니이다. 그것은 어둡고 비진리를 기반으로 한다. 믿음의 상징인 예수님의 이름, 십자가, 메시지가 트럼프주의의 종파를 위해 선택되었다.


마태복음이 전한 동방박사 이야기에서 헤롯 왕은 자신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동방박사들을 끄나풀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는 자신도 독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천문학자인 이들 방문객들에게 예수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물어 보며 “그를 경배할 수 있게” 알려 달라(마 2:8)고 당부한다. 그러므로 주현절은 예배의 언어 자체가 지상의 정치권력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지난 수요일 국회 의사당에서 일어난 일은 비극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4년 넘게 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상식과 품위를 무시하며 자신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폭력과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상임을 보여주었다. 조작적인 허위 정보를 통해 그는 반란을 일으켰다. 헤롯처럼 그는 종교 지도자들을 끄나풀로 사용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번 에피파니의 날에 현자들은 그렇게 현명하지 않았다. 그들은 기꺼이 왕의 명령을 따랐다. 지난 수요일 반란의 최악은 그것이 미국 교회의 완전한 실패를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반-에피파니는 기독교 민족주의의 끔찍한 결과, 교회의 잘못된 성장, 잘못된 가르침, 정치적 우상숭배, 무지를 드러냈다.


그것은 우리를 깊이 슬프게 했지만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수요일의 잔학 행위는 미국의 백인 복음주의 교회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결과이다.


쇠약해지고 기형화 된 복음주의 정치신학은 우리를 지금의 위치로 인도했다. 제프리 골드버그(Jeffrey Goldberg)는 국회 의사당에서의 봉기를 "종말론적 불안에 의해 강화된 심리적, 신학적 현상에 뿌리를 둔 혼돈"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한 시위자가 그에게 “모든 것이 성경에 있다... 모든 것이 예언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성경에서 예언한 사람이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골드버그는 계속해서 “트럼프와 예수님이라는 단어는 집회에서의 공통된 주제였다. ‘예수님을 믿으면 바이든 승리를 포기하세요!’ 한 남자가 근처에서 소리쳤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믿는다면 포기하세요!’”


열방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빛은 좋은 소식이지만 항상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빛은 숨겨진 것을 드러낸다. 그것은 어둠을 드러낸다. 그리고 교회는 이 반-에피파니(그리고 그것에 이르게 한 모든 것)가 우리 눈에 보이게 하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엡 5:11)을 분별해야 한다. 국회 의사당의 습격은 조시 하울리(Josh Hawley),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및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와 같은 사람들이 행한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이단 밖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예일대 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이며, 21세기 미국 기독교계의 뜨거운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에릭 메탁사스(Eric Metaxas)의 트럼프에 대한 왔다갔다 하는 묵시적 숭배, 여리고 행진의 신성모독, 그리고 예수님을 미국의 위대함을 가져오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수백만의 복음주의자들...


때때로 우리는 이러한 리더들과 그들이 벌이는 이상한 이벤트를 무시할 수 있다. 대신에 목사들과 평신도들이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고, 이웃을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우리가 이번 시즌에 선포하는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매일 매일 노력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진리와 추함을 선포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백만의 복음주의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수요일의 폭력에 대한 책임은 부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예언하고, 박수를 보낸 복음주의 지도자들에게 있다. 그리고 슬프게도 백인 미국교회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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