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의회 난입 “미 역사상 유례없는 일...쿠데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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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 미 상원 본회의장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US News & World Report)
조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수요일 오후 1시 의원들이 의사발언을 하고 있던 회의가 갑자기 중단됐다.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로 행진했으며, 이중 일부 지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진입,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제지했지만 막지 못했다. 이후 수천 명의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들고 의사당 외부 계단을 점거해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미 상원의원 제임스 랭포드(James Lankford)는 의장인 척 그래슬리(Chuck Grassley) 상원의원이 신속하게 휴회에 제안할 때 상원에서 연설하고 있었다. 랭포드가 말하고 있는 마이크에서 누군가가 "시위대가 건물에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시위대의 진입으로 상·하원 합동회의는 중단됐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났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에게 의회를 비난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의 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알리샤 페라(Alyssa Farah)는 “당신은 의회가 대통령이라고 선포해야 할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트윗했다.
트럼프도 곧 트윗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트위터에 “우리의 국회 경찰과 사법당국을 존중하라. 그들은 진정으로 우리나라 편”이라고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라!”고만 하고, 시위대에게 의회에서 떠나라고 하지는 않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뮤리얼 바우어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워싱턴D.C 도시 일대에 통금을 명한다”고 밝혔다. 통금 중에는 시장이 지정한 인물과 필수인력 외에는 외출과 이동이 금지다.
이같은 상황이 되자, 워싱턴 DC의 전직 경찰서장 찰스 램지(Charles Ramsey)는 트럼프가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램지는 CNN에서 “대통령이 폭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거기에 그의 지지자들이 있다. 트럼프는 그들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밀어 넣었다”라며, "그는 사람들을 자극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쿠데타 시도에 가깝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앵커마저도 “1814년 영국군이 워싱턴을 공격해 의회에 불을 지른 이후, 처음으로 미 의회가 공격당한 날”이라며 “미국 민주주의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슬픈 날”이라고 했다.
소셜 미디어의 많은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남침례회신학대학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매튜 홀(Matthew Hall) 학장은 “우리가 미국의 수도에서, 심지어 국회 의사당 내부에서도 보고 있는 폭동에 가까운 이 광란은 부패한 국가의 시민들에게서 볼 수 있는 매우 불안한 증상이다. 지금 바로 제대로 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더욱이 하나님의 자비와 광란을 막게 하실 은총이 필요하다. 평화와 정의를 위해 기도하다”라고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