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VA] “인종적 편중현상 개선” “공정한 선발방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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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J과학고 입학전형 변경 공청회… 불꽃토론
▶ 페어팩스 교육청과 학부모들 이견 팽팽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토마스 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TJ과학고·사진)의 입학전형 변경 추진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관할 교육청인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스캇 브라브랜드 교육감이 지난달 15일 인종적 지역적 안배를 고려해 입시가 아닌 추첨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입시를 준비해온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은 공정한 선발방식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 온라인 공청회가 열려 여론수렴의 자리가 마련됐으나 서로 다른 입장만 확인했을 뿐 오히려 지나치게 편중된 아시안 학생비율만 부각됐다.
현재 TJ과학고의 인종별 분포는 아시안 70%, 백인 21%, 히스패닉 5%, 흑인 2% 등 아시안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전체 비율(백인 37.8%, 히스패닉 26.8%, 아시안 19.5%, 흑인 9.8%)과 비교하면 TJ과학고에 아시안 학생들이 편중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청은 입시 대신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될 경우 아시안은 52%로 줄고 대신 백인 29%, 흑인 8%, 히스패닉 5% 등으로 늘어나 인종적 편중 현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브랜드 교육감은 “일부에서는 입시준비를 위해 일년에 1만~1만5천 달러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현재의 입시제도는 재능있는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고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입시에 문제가 있더라도 추첨이 대안은 아니라는 반발이 적지 않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추첨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는 없다”며 “공연히 아시안 학생들만 불이익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던 문일룡 변호사는 “제도개선의 취지가 무색하게도 다소 졸속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을 시기, 질투하는 백인들의 횡포”라고 반발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20일 학교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학생들의 미래를 운에 맡길 수는 없다”며 “추첨이 최선이라면 대통령도 추첨으로 뽑자”고 외치기도 했다.
현재 TJ과학고의 입학전형은 평점(GPA) 3.0 이상, 8학년 알지브라1을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교사추천서, 에세이, 100달러 전형료 등도 필요하다.
교육감이 제안한 새로운 입학전형은 입학시험, 에세이, 전형료 등을 없애고 GPA 3.5 이상의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역별로 할당된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안배를 위해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를 5개 지역으로 구분해 각 70명씩, 총 350명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라우든 카운티 62명,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68명, 알링턴 카운티 18명, 폴스 처치에 2명을 배정하는 안이다.
TJ과학고 입학전형 변경안은 오는 8일 교육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이날 변경안이 통과되면 당장 오는 12월과 내년 1월에 신청서를 받고 2월이나 3월경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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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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