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별세 제임스 패커 이을 ‘21세기 최고 복음주의자’ 기독 출판인·신학교 교수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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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자 출신 변증가’ 맥그래스 석좌교수 꼽혀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로 꼽히는 제임스 패커 캐나다 리젠트대 명예교수의 생전 모습. 국민일보DB
최근 별세한 제임스 패커 캐나다 리젠트대 명예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로 꼽힌다. 전 세계 기독교인에게 영감을 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신학자였으며, 동시에 복음주의 운동가로 활동했다. 영성과 지식, 삶의 조화로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양대 신학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거장이다. 패커 명예교수의 뒤를 잇는 ‘21세기 복음주의자’엔 누가 있을까. 27일 기독 출판인과 신학교 교수에게 의견을 구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국민일보DB
단연 첫손에 꼽힌 인물은 알리스터 맥그래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다. ‘개신교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 신학자’란 수식이 붙는 맥그래스 석좌교수는 무신론에서 기독교로 회심했다. 옥스퍼드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신학을 공부했는데, 장 칼뱅 등 종교개혁자와 청교도 신학자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기독교 변증뿐 아니라 신학과 과학의 대화, 역사학에도 조예가 깊어 관련 저작을 다수 남겼다.
구자섭 생명의말씀사 부장은 “패커 명예교수와 맥그래스 석좌교수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영국 출신으로 개혁주의 신앙을 했으며 CS 루이스의 영향을 받았다. 조직신학자이자 역사신학자였고, 각각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성경 무오성을 설파하고 무신론자와 논쟁을 벌이며 기독교를 변호한 경력이 있다”며 “이런 점을 봤을 때 맥그래스 석좌교수를 ‘패커의 신학적 후계자’로 꼽는 데는 다들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톰 라이트(사진) 영국 옥스퍼드대 위클리프홀 선임연구원을 추천한 이들도 꽤 됐다. 전통 복음주의 신학과 결은 조금 다르나, 패커 명예교수처럼 학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이유다.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조직신학 교수는 “영국에는 ‘오픈 에반겔리컬(open evangelical)’ 개념이 있는데, 학문적으로 개방적인 복음주의자를 뜻한다. 라이트 박사가 대표적 인물”이라며 “자신의 전문 분야를 넘어 두루 학식이 깊고, 세계를 무대로 책을 내고 연설을 한다는 측면에서 패커를 잇는 신학자라 생각한다”고 했다. 라이트 박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 기사에서 “패커는 존 스토트, 마이클 그린과 1960년대 지적 복음주의를 대표한 인물이다. 진보 세력에 평가절하됐지만, 이들은 우리 세대가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개척했다”고 회고했다.
이 외에도 케빈 밴후저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 신학대학원 연구교수와 존 프레임 케빈 드영 미국 리폼드신학교 교수, 제임스 스미스 미국 칼빈대 교수 등이 거론됐다.
목회자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은 팀 켈러(사진) 미국 뉴욕리디머장로교회 설립목사다. 김진혁 교수는 “팀 켈러 목사의 강점은 다양한 사상을 흡수해 복음주의에 맞게 설교로 담아내는 능력과 ‘복음주의 운동’을 펼칠 만한 운동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복음주의 운동 측면에서 본다면 켈러 목사뿐 아니라 존 파이퍼 미국 디자이어링갓 대표도 현존 복음주의자의 대열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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