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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의 방콕 칼럼] 사우디의 추억 2 - 하나님과의 동행
사우디에서 10년을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하나님과 동행”이다.

둘째 아이가 대학교를 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보수가 나은 사우디 아람코로 2001년 정월에 전직을 했다. 국민의 80퍼센트 이상이 모슬렘 신심이 돈독해 보인다. 

하루에 5번 기도를 하는데 가끔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사무실을 열고 들어가서 혼자서 조그만 양탄자를 깔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섬뜩하기도 하고 신심이 돈독해 보이기도 하다.

일 년 중 6개월은 우호적인 날씨고 6개월은 살인적인 더위다. 알고 나면 그렇지 않는 사람이 드물지만 그들 역시 말이 통하기 시작하면 동일한 희로애락을 말한다. 

2004년부터 알가에다(Al-Qaida) 때문에 배우자 국내 거주 요건이 철폐되고 난 후에 대부분 배우자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 나도 혼자 지나다 보니 자연 회사 동료들과 하루 종일 대화가 일상이 되었다. 10년 동안 비기독인과 온갖 주제로 날마다 대화를 하다 보니 비신자와의 대화법을 채득한 것은 유익했다.

가끔 말세론에 대해서 물어 보면 흥미롭다. 그들의 종교성은 가톨릭과 유대교와 유사한 점이 많다. 묵주를 돌리던지 머리에 모자를 꼭 쓴다거나 기도하기 전에 손발 머리까지 세척하는 습관,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모습 등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단순한 선지자 중의 한 분이지만 말세에 심판지로 오심은 믿는다. 그들이 말하는 말세가 되면 사우디의 날씨가 온화하게 되고 비가 많이 와서 초록의 물결을 이루고 등등 나름대로 그들이 고대하는 말세론이 있다.

그런데 그들과 대화에서 한 가지 놀란 것이 있다. 평소에 가까운 엔지니어 압달라와의 대화이다.

“압달라! 그런데 말이야 인생이 힘들 때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은 대단한 위로가 되지!”

내가 신자로 산 지가 20년 너머 되었으니 늘 하는 버릇대로 마침 식구 중에 누가 죽었기에 그를 위로해주려고 건넨 대화였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 얘기를 듣던 나빌이 황급히 나의 팔을 낚아챈다.

“헉! 최 박사님! 그런 말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불경스러운 말입니다.”

나는 무엇이 불경한지 몰라서 혹시 결례를 했는지 되물었다.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과 같이 걸어 갈 수 있습니까? 그런 말은 인생이 하는 말 중에 가장 불경한 소리입니다.”

“어~~~”

나는 한 동안 그들의 내면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기독인에게 가장 아름다움 말인 “하나님과의 동행”을 그들은 철저히 사용할 수가 없다. 

그 후로 나는 뜨거운 시간이 되면 “하나님과의 동행”을 묵상하고 압달라를 연상한다.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특권을 나는 얼마나 귀하게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곤 한다.

(최호진/ 현 한동대학교 객원교수/ 『영혼의 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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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USA 제공 (원문보기)
[2020-05-18 1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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