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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람 중심을 경계하라

한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지인 강남, 태극기가 길가에 즐비하게 걸려 있는 개천절이 저물고 있다. 그렇게 붐비던 차량도 오늘은 조금 뜸하다. 강남에는 작은 땅도 남겨 놓지 않으려는듯 길거리에는 고층건물이 뒷골목까지 들어서면서 건물들로 빼곡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축으로 지평이 달리 보이나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만한 소지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심란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특히 행정수반이 말하는 사람 중심의 세계를 열어 가겠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말의 진의는 무엇일까?

그리스도 중심이라는 변동할 수 없는 축을 가지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람이 중심이란 말은 귀에 거슬리는 말이다. 더욱이 혹독하게 그리스도인들을 탄압하고 처형했던 북한 공산집단과 같은 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마르크스나 스탈린이 신학생이었고 김일성의 외숙이 목사였다. 그들은 기독교에서 공산이라는 모티브를 끌어냈지만 인간중심으로 변질시켜 마침내 기독교를 아편으로, 인민의 적으로 삼은 것이다. 공산주의의 최대 적은 그리스도인들이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

더욱이 1972년 제정되어 2009년에 9차 개정된 북한 헌법의 서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사상과 령도를 구현한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이다’라고 시작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적인 국가건설 사상과 국가건설 업적을 법화한 김일성 헌법이다’라고 맺는다. 전문을 읽어보면 김일성이 17차례나 거명된다. 김일성을 위한, 김일성에 의한, 김일성의 나라가 북한이 말하는 민주주의이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재권력 세습이 3대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사람 중심의 세계 또는 사람 중심의 사회 제도란 김일성 헌법을 따른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김일성 헌법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람중심의 세계관이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인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자기 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1장 3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사회 제도는 근로 인민 대중이 모든 것의 주인으로 되고 있으며 사회의 모든것이 근로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사람 중심의 사회 제도이다 (1장 8조)’

그러니 사람이 전부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말이 주체 사상과 같은 맥락에서 비롯되었다면 이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나라의 주권과 방위를 책임져야 하는 행정수반이 하는 말 하나 하나는 국민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는 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평화라는 이름 아래에 주적인 북한이 김일성 헌법에 ‘국가는 군대와 인민을 정치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기초 우에서 전군 간부화, 전군 현대화,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를 기본 내용으로 하는 자위적 군사로선을 관철한다(제4장 60조)’는 것을 북한은 개정할 기미가 하나도 보이지 않은데 남한이 스스로 무장해제를 한다고 서두르니 누구를 위한 조처인가?

매주 토요일마다 자발적으로 나가는 태극기부대(이곳에 사는 이들의 표현을 따르면)가 있음에도 미디어는 그 존재를 마치 없는 것처럼 무시한다. 나 여기 있어 라고 소리 질러도 못들은 체 한다. 오히려 지하철 역에 내려가면 대형 LED 스크린이 시초를 다투는 듯 인터테이먼트의 열기를 뿜으며 사람들의 시각과 생각을 사로 잡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평양과기대에서 김장철이 되어 김장을 담구는데 전학생들 동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명령체재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3개국어를 하여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기본이라고 한다. 또한 상부지시가 내려오는데 윗 라인이 누구인지 모르며 언제 소환되어 인민재판에 넘겨질지 모르는 정신적 물리적 족쇄가 채워져 있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공민의 권리와 의무는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 원칙에 기초한다.(제5장 63조)’ 사람이 중심이라 하면서도 사람의 자리가 없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말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상대에게 허점을 노출하여 기습하도록 하는 것은 경계의 실패이다. 전쟁에 있어서 기습작전을 대신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 것이다.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을 스스로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문책사항이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을 용납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은 최소한 지휘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이다. 지금도 하와이에선 진주만 폭격으로 침몰한 다섯 전함 가운데 하나인 아리조나함에서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계실패를 깨우치는 검은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911 사건이후 미국은 국토안보부를 새로 강화하여 언제 어디서 기습해 올지 모르는 테러 세력에 강력하게 대비하고 있다. 미국이 최대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을 한국은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이번 방문기간에 중국에서 사업을 접고 온 교우를 만나게 되었다. 잘나가던 사업을 하루만에 문을 닫고 손을 털고 나와야 했다. 아무런 항변도 통하지 않았다. 물론 법적인 변호도 받을 수 없었다. 중국이 공산주의국가임을 잊은 댓가이다. 중국에서 10년 동안 탈북선교를 하던 선교사 내외가 하루 아침에 추방당했다. 같이 지내던 탈북청소년들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었다. 이번에 다녀온 사회주의국가에서 선교사로 10년간 사역했던 선교사 가정도 연합예배 때 축하의 말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강제 출국 당해 지금은 태국으로 사역지를 옮겨야 했다.

공산주의국가나 사회주의국가를 여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유롭게 선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작은 제재 같으나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자유민주주의와는 분명히 다르다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현 정상회담의 끝은 무엇일까? 김정은은 스탈린식 상대조리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루즈벨트가 스탈린에게 당했던 전철을 트럼프 대통령이 밟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중심의 끝은 무엇일까? 유대왕조실록에 나오는 아사는 집권 초기부터 많은 시간을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는 하나님 중심 정치를 펼쳤다. 그런데 사람 중심의 정치로 변질되고 말았다.

“아사가 왕이 된 지 삼십구 년이 되던 해에, 발에 병이 나서 위독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플 때에도 그는 주님을 찾지 아니하고, 의사들을 찾았다(역대지하 16:12).


림학춘 목사(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 담임, 크리스천헤럴드 논설위원)

기자제공: 크리스천헤럴드

KCMUSA 제공 (원문보기)
[2018-10-08 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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